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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거리는 산행

신라 천년고도와 함께 한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일컫는 경주남산 산행후기



우리나라에서 남산이라 불리우는 곳이 세군데 있다고 한다

먼저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서울 남산과  경북 청도의 남산

그리고 또 한곳의 남산은 신라 천년의 세월을 이어온 경주의 남산이 있다

경주 남산은 경주의 남쪽에 있어 남산이라 불린다는데

경주 남산에 오르지 않고서는 경주를 보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경주 남산에 오르면  곳곳에 신라 천년의 문화유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경주 남산은 고위산과 금오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주 남산 용장사지 삼층석탑





이번 산행은 경주 남산의 고위산과 금오산을 종주하는 코스다

틈수골을 들머리로 시작한 산행은 고위봉, 금오봉을 지나 삼릉주차장까지의 약 6시간 산행내내

신라 천년 문화유산과 함께 하기에 지루할 틈도 없이 오히려 못다본 문화유산의 아쉬움이 오히려 남는다

어떠한 코스로 경주 남산을 올라도 신라 천년의 숨결을 느낄 수 있지만

삼릉주차장에서 상선암으로 이어지는 금오봉 코스의 원점산행코스도 추천할 만 하다


추천감사..^^


산행일시 : 2012년 11월 04일 / 날씨 : 구름잔뜩 흐림  / 산행시간 : 약 6시간(놀멍 쉬멍 찍으멍)

산행코스 : 틈수골  →  천룡사지   고위산(고위봉) → 칠불암    이영재   용장사지 →  금오산(금오봉) →  상선암 →  삼릉주차장




이날 전국적으로 비온다는 예보가 있었지 아마...

갈까말까를 고민하다 11월 하순에 이사계획이 있어 경주 남산 산행이 아니면 

11월은 산행한번 못하고 지날것 같아 우비에 우산까지 배낭에 챙겨서 이른새벽에 집을 나섰다

경주로 내려가는 동안 먹구름이 헤쳐모여를 몇번 했지만 

다행히 산행하는 시간동안에는 빗방울을 만나지 않는 행운도 함께 했었다




오전 10시10분경 들머리인 틈수골에서 경주 남산 종주를 시작한다




틈수골에서 제일 먼저 반겨준 녀석은 탐스럽게 익은 빨간 홍시들이다

먹구름 진회색을 바탕으로 하니 빨간 홍시가 더 붉어 보인다

산행하지 말고 홍시 떨어질때까지 감나무 아래서 입벌리고 있을까라는 생각도 잠시..ㅋㅋ

호박넝쿨이 뒤엉킨 돌담길의 마을 골목이 시야에 들어오고 

하지만 돌담 골목길의 정겨움이 마음으로 채 느껴지기도 전에 임도로 시작되는 산행길을 들어선다 






들머리 틈수골입구에서 부터 천룡사지터 이정표까지는 임도길을 따라 걷는다

비 예보에 추울듯 하여 약간 두꺼운 옷을 입은터라 임도길을 따라 걷는 오르막은 산행 시작부터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되고

턱밑까지 올라온 숨..... 산행을 해도 빠지지 않는  이놈의 두툼한 뱃살때문이려니...ㅠㅠ






천룡사지 삼층석탑(天龍寺地 三層石塔) 보물 제1188호로 지정되어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남산 남쪽의 제일 높은 봉우리를 고위산이라 하고 

산 남쪽의 절을 고사(高寺) 또는 천룡사(天龍寺)라 기록하고있다

1996년부터 1997년까지 국립경주 문화재 연구소의 발굴조사결과 7개소의 건물터를 확인하였다

이 석탑은 단층기단 위에 3층의 몸페돌을 형성한 일반형으로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졌다

원래 천룡사터에 넘어져 있던 것을 1990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박물관 조사단이 탑 주변을 발굴 조사하여

단층기단의 3층찹임을 확인하고 1991년 기단의 일부와 꼭대기 부분의 머리장식 대부분이 없어진 것을 보충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세웠다 축조수법으로 보아 9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탑의 높이는 6.75M 이다


천룡사지 삼층석탑이 현재 모습으로 보여진것도 이제 20여년 조금 넘었구나....





천룡사지 삼층석탑을 뒤로하고 5분여 오르면 천룡사를 만날 수 있다

아담한게 소박한 모습의 절이다 이후에 만나는 칠불암, 상선암도 아주 소박한 모습을 하고있다

절앞 계단옆 나무에 걸려 있는 등만 아니였다면 절이라고 생각을 못했을듯 하다

대나무 하나를 걸쳐놓은 대문이며 나무막대기 지팡이에서 

왠지 편안함의 여유랄까 소박함의  멋스러움까지 묻어난다



 


가을... 이제 안녕을 해야할듯 하다






천룡사를 뒤로하고 오른지 십여분만에 탁 터인 뷰를 만났다

경주 남산의 바람은 다른 어느 산의 바람과 다름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허허.... 시 한수나 읊어볼까!!






일전에 구입한 노스페이스 등산화 DYS400  등산화다

산행으로는 이번 경주 남산에 처음으로 신어봤는데 역시 가볍고 발걸음이 경쾌하다


관련글 ▶  노스페이스 등산화 DYS400 모델 구입-등산화 구입시 등산화 사이즈 선택방법





틈수골에서 1시간10여분만에 고위산 정상에 올라섰다

경주 남산의 금오산 정상도 그랬지만 고위산 정상에도 표석앞에 

카메라 고정장치를 이용하여 사진촬영하기 편하게 해놨는데

별거 아닌듯 하지만 센스가 돋보이더라는...^^






고위산 정부부터는 이제 산행길이라기 보다는 산책코스에 가까워

신라 천년의 숨결을 느끼며 호젖하게 늦가을 속으로 빠져든다

가족단위의 인근 주민들도 많이 오른것을 볼 수 있었는데

경주 시민들에겐 경주 남산이 가까이 있어 참으로 복받았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고위산에서 금오봉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칠불암 가는 길이 있는데

미처 이정표를 못보고 칠불암, 신선암을 지나친 일행들의 아쉬운 한숨소리가....ㅎㅎ

칠불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조금 힘에겨워 할 지도 모르겠다

머 필자의 경우는 고위산에서 지금껏 이어진 산책로 같은 평범한 길을 걸어온터라

오히려 칠불암으로 내려가는 급경사가 더 좋았지만 말이지...^^






칠불암에서 절을 하는 사람들







칠불암에서 신선암으로 가는길목에서 내려다본 칠불암

칠불암과 신선암은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도 소개가 되었다는데.....

아무튼 칠불암만 보고 신선암은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는

이유는 칠불암에서 조금 올라오면 왼쪽으로 바로 옆에 있는데

신선암 이정표가 눈에 잘 안띄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신선암








이영재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먼저 도착한 선두진 분들이 거한 한상을 차려놓고 반겨주신다

오늘은 막걸리 대신 맑은 술로 한잔해본다.. 





경주 남산의 금오산 금오봉으로 가는 길목에 용장사지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까지 오면서 많은 문화유산들을 봐왔기 때문에 더군다나 500여m 를 내려갔다 다시 올라야하는

이유 때문에 살짝 가지말까 고민도 했었더랬지... ㅎㅎ




용장사지 내려가는 길에.... 누구의 정성일까...?





용장사지 삼층석탑


용장사지 삼층석탑은 경주 남산에서 가장 기다란 계곡의 상류에 위치하고 있으며

용장사는 신라 유가종을 연 대현스님이 계셨던 절로써도 유항하다고 한다

용장사지 삼층석탑은 절의 법당보다 높은 곳에 세워져 있으며

삼층을 이룬 몸돌과 지붕들은 각층마다 하나의 돌로 되었있다 

현재 상륜부는 없어졌고 탑높이는 4.5m 밖에 되지 않지만 탑의 반듯한과 위상이

하늘에 맞닿을듯이 높게 보인다...  


용장사지 삼층석탑 아래로 내려가면 용장사지 삼륜대좌불과 약수계곡 마애입불상이 있는데

아쉽지만 시간관계상 산행코스로 다시 복귀를 해야하는....ㅠㅠ






경주 남산 금오산의 금오봉







생김새가.....ㅋㅋ





상선암 마애대좌불을 망원으로 당겨본다...






상선암 마애대좌불(지방유형문화재158호)




상선암.... 상선암 역시 천룡사처럼 겉만 봐서는 절인지 가늠하기가 쉽지않다





삼릉계곡 선각육존불

이 불상은 남산에서는 드물게 선각으로 된 여섯분의 불상이 두개의 바위면에 새겨져 있다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삼릉계란 계곡 어귀에 3개의 능이 있어 삼릉계라 하는데 계곡이 깊고

여름에도 찬 기운이 돌아 냉골이라고도 부른다는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은 아쉽게도

발견당시 손과 머리가 파손되어 있었다고 한다







삼릉 소나무 군락지.... 이른 새벽에 다시 찾고픈 곳이기도 하다




삼릉을 빠져나오니 과수원 사과가 탐스럽게 열려있다

과수원 앞에서 직접 팔기도 하길래 맛을 보니 완전 꿀맛이다

해서 만원어치 봉지에 담아왔다...




산행을 무사히 끝내고 버스에 오르니 하루종일 헤쳐모여 하던 먹구름이 비를 내리기 시작한다

인근 식당으로 이동을 하여 식사를 해결하고 포근한 음악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어느 산이든 마찬가지지만 늘 산악회를 통해서 산에 가다보면 

한가지 아쉬운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촉박한 시간.... 



특히 경주 남산의 경우에는 그 어느산 보다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건...

물론 하루만에 남산을 다 둘러 볼 수는 없지만 

그래서 경주 남산을 한번 더 찾아야지 하는 약속을

스스로에게 남겨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