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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거리는 Review

조두진 장편소설 "아버지의 오토바이" 를 읽고



아버지 된 자의 손은 궂은일과 마른일을 가리지 않는다

자식의 머리를 쓰다듬는 아비의 손과

궂은일을 하는 손은 별개가 아니다.

 

아버지 된 자,  남편 된 자가 처자식을 먹이고 입히는 일은

칭찬이나 상 받을 일이 아니다.

 

네 처지식이 네 평생의 상장임을 잊지 마라.


<
아버지의 오토바이
에서>






아버지의 오토바이지은이 조두진은 정유재란 당시 순천 이근 산성에 주둔한 일본군 하급 지휘관 도모유키의 시선으로 전쟁을 바라본 장편소설 도모유키 2005년 제 10회 한겨레문학상을, 단편소설 게임으로 2001년 근로자문학제 대통령상을 받았다.


 

1998년 경북 안동의 무덤에서 발굴된 원이 엄마의 편지를 모티브로 4백 년 전 조선 남녀의 안타까운 운명과 사랑을 재구성한 장편소설 능소화와 임진왜란 말기 전쟁 로포가 되어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상인들의 비참한 삶을 통해 국가 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사람의 역사를 담아낸 유이화’, 소소한 일상의 사건을 통해 guseodsemf의 삶의 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단편들을 수록한 마라토너의 흡연펴냈다.





 

조두진의 장편소설 아버지의 오토바이는 위드블로그의 캠페인 참여 리뷰어로 선정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책표지에 사용된 아버지의 오토바이에 탄 아들의  이미지를 처음 봤을때는 어렵게 살아가면서도 아버지의 아낌없는 사랑, 가족의 화목한 이야기가 전개될줄 알았는데, 이 책의 내용 첫페이지에는 본인의 예상과는 달리 이 책의 주인공인 아버지 엄시헌은 뺑소니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다.





교통사고후 가해자들은 엄시헌의 시체를 지방도로 배수로에 숨겼지만, 생명의 끈을 놓지 않은 아니 놓을수 없었던 엄시헌은 자신의 죽음이 쉽게 노출되기 위하여 배수로에서 간신히 빠져나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림한장 없는 빽빽한 글씨로 쓰여진 268페이지의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반나절만에 빨리 읽을수 있었는데,  세상 아버지가 다 그렇듯이 본인 역시 두아이를 키우면서 나 자신의 성공보다는 자식의 앞날이 우선시 되기 때문에  엄시헌 역시 자식에 향한 말없는 사랑과 처자식이 네 평생의 상장임을 잊지않은 채, 제 좋은일 제 하고 싶은 일을 하느라 무책임한 강자가 되기보다는 책임을 아는 약자로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삶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가족애는 무엇인지, 공감대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책 내용으로 잠시 들어가보면 아버지 엄시헌에게는 장애우인 큰아들 엄종석과 둘째아들인 엄종세를 두고 있는데, 부음 소식을 전해들은 둘째 엄종석은 아버지가 살고 계셨던 시골 소읍으로 내려오게 되는데, 죽은 아버지의 핸드폰 최근 발신 통화기록은 둘째아들인 엄종세로 찍혀있는 반면 아들 엄종세는 전화통화를 한적이 없다는 말에 경찰은 둘째 엄종세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당하게 되고, 아버지 엄시헌의 젊은 시절 공사장에서 알게 된  장기풍을 만나게 되면서, 장기풍을 통해 무뚝뚝하기만 했던 아버지, 필요로 할 때 곁에 있어주지 않았던 원망스러웠던 아버지의 참 모습을 사건 해결과 함께 풀어나가고 있다.
 

사고를 당해 배수로로 숨겨졌던 자신의 몸을 죽음의 문턱에서 누군가에게 자신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배수로를 빠져나왔으며, 아들과 실제 통화기록은 없었지만 아버지의 핸드폰 최근발신 전화번호에는  둘째아들 엄종세로 찍혀있었는지, 이책의 제목에 오토바이는 무슨 의미를 두고 있는지는 직접 읽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