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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거리는 맛집

[화곡동맛집] 12억짜리 호떡 드셔보셨나요? 강서구 신영시장 명물 호떡 김민영 왕호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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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해선 늦잠을 자지 않는 편인데 봄을 타는건지 아니면 이제 체력이 예전같지 않은건지...  일요일도 평일처럼 아침6시면 눈이 딱 뜨지는데 이날은 아침에 눈을 뜨니 시계바늘이 정오를 지나고 있었다. 아마도 전날에  Weekly SHOT Project 노량진 수산시장 촬영후 상수동으로 넘어와 카페2차까지 움직이며 밤 늦도록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집에 돌아와서는 촬영한 사진을 옮기고 셀렉팅하고 어느정도 보정까지 하고 잠자리 들어서일까. 이제 한해한해가 몸상태가 달라지는 것을 절실하게 느껴진다. 






아골(아로나민골드 준말..ㅋㅋ)을 매일 먹고 있지만 아골 외에 더 많은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해야 할 나이인가 보다. 괜스리 몸이 늙었다는것에 대한 설움이 막 밀려오고..ㅎㅎ  아무튼 쉬는날 늦잠 한번 자보는게 소원아닌 소원이였는데 정오가 넘도록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온몸이 뻐근해져온다. 교회 예배를 마치고 온 아내한테 동네 뒷산인 봉제산에 바람이나 쐬러갈까? 하니 시장이나 한바튀 돌잔다. 동네 시장이 아닌 집에서 조금 멀리 있는 재래시장인 신영시장으로..



츄리닝에 점프하나 대충입고 카메라 하나 목에 걸고 집 밖을 나서는데 코끝에 스치는 바람에서 기분좋은 이른 봄내음이 상큼하다. 지난 몇년동안 그의 매주 가던 산행을 끊은지도 두달이나 지났는데 처음에 금단현상처럼 산행을 하지 못하는 금산현상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었지. 동네 골목을 돌고 돌아 가로공원길을 지나 큰길 나두고 다시 골목으로 들어선다. 아침저녁으로 아직은 쌀쌀한 기온을 보이곤 있지만 한낮의 오늘 날씨는 남도의 봄날씨 못지 않고 포근한 날씨다. 골목 놀이터 울타리에는 아이들이 걸어두고 노는 점프에서 또 한번의 봄이 느껴진다. 골목 세개를 돌아갈즈음 신영시장이 드디어 시야에 들어온다. 





대형마트는 대형마트 나름의 편의성이 있지만 재래시장 또한 재래시장 나름의 사람사는 모습과 냄새 그리고 물건값을 깍고 하는 흥정의 재미외에도 시장 도처에서 유혹하는 먹거리의 재미가 재래시장 제일의 재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제일의 재미의 법칙을 우리는 순종하기 위해 핫바하나씩을 순식간에 목넘김 해버린 후, 또 다른 목넘김을 위해 주변을 스캔하는 중에 저 앞에 있는 호떡집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 줄 포착... 뭐지? 맛집인가? 고민할 사이도 없이 어느새 호떡집앞 길게 늘선 사람들 맨 꽁무니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김민영 왕호떡_강서구 신영시장]



꿈과 사랑이 있는 김민영 왕호떡, 중절모에 빨간셔트에 넥타이까지 멋스럽고 깔끔하게  차려입은 아저씨가 연신 호떡을 구워내고 계신다. 간판을 보니 개인 홈페이지도 있다. 이 동네에서 꽤나 유명하신 분이신듯 하다.  










호떡 반죽에 속을 넣은 모습은 그저 평범한 모습이다. "세상에 이런일이" 처럼 1초에 호떡 두어개씩 척척 만들어 내는 그런 상상은 금지..ㅎㅎ 호떡하나 분량의 반죽을 떠서 속을 넣고 하는 속도가 어찌보면 느긋한 모습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에 대한 배려심은 없는듯  빨리 빨리 서두르는 모습은 뵈질 않는다.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그냥 그렇다는 거다. 1평도 채 안되보이는 가게 안쪽 벽에 있는 액자들이 이분의 유명세를 대신 말해주고 있는듯 하다.







[호떡 한개 오백원]



[김민영 왕호떡_강서구 신영시장]




호떡사징님이 책도 내시고 범상치 않은 패션.. 그 호떡맛이 더둑 궁금해지고..




왕호떡이라고 해서 호떡하나가 해물파전 사이즈는 아니다.

일반 호떡보다 조금 아주 조금 더 큰 느낌 정도..^^




드뎌 맛을 보게 되는 김민영 왕호떡!!

사진을 찍으니 이렇게 포즈까지 잡아주신다.

아주 잠깐의 대화였지만 외쿡인들도 많이 오고 등등....

본인의 호떡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셨다.




찹쌀에 해초를 넣어서 그런지 호떡은 약간의 초록색을 띄고있다.

먹느라 정신 없어서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호떡꿀에는 해바라기씨와 참깨가 있었지 아마...

호떡 또한 핫바에 이어 순식간에 목넘김으로 끝..ㅎㅎ



 








호떡 목넘김 후 또다시 주변 스캔중에 못난이 꽈베기 그리고 대표분식인 떡뽁이와 순대 그리고 어묵까지.. 

시장으로 집 나설때의 가벼운 발걸음은 이내 배불러서 팔자걸음으로 변한지 오래...ㅋㅋ

다시 상상만 해도 웃긴다..ㅎㅎ






한바퀴 휙~ 돌고 처음에 들렀던 핫바집을 지나오는데

핫바 이집도 역시나 불이 났네 불이 났어..ㅎㅎ

봄동배추랑 근대 그리고 부추 이것저것 장을 보면서 화분도 하나 샀는데,

이 녀석은 우리집에서 오래 살아줬으면 좋겠다..


집으로 오는길 역시 선택한 골목길들...

오다보니 장바구니를 든 한손이 유난이 무겁게 느껴져서

뭐가 이리 무겁노? 하면서 봉지를 열어보니

홀딱 벌거벗은 닭한마리가...ㅋㅋ

오늘저녁은 백숙으로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