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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거리는 세상

일년을 기다린 과메기, 그 맛이 일품


가을에 돌아온 며느리, 겨울에 다시 집 나갔다는데 왜?

집나간 며느리가 가을전어구이 냄새맡고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옛말이 있는데요.
돌아온 며느리가 겨울에 다시 집을 나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과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ㅎㅎ(요건 제가 웃자고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과매기 철이 다가왔습니다.
청어가 겨울 찬바람에 얼었다가 또 한낮의 햇살에 녹기를 반복하다가 말랑쫄깃한 과메기가 되는데요.
마른김과 생미역 그리고 고추 마늘 등과 쌈을 싸서 먹으면 그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작년에는 포항이 고향인 이웃분이 계셔서 포항 구룡포 과메기를 정말 맛있게 원없이 먹었는데, 올해는 동네 식당에서 과메기를 먹었네요.
경상도의 구수한 사투리를 쓰시는 사장님께서 인심도 좋으셔서 테이블에 나온거 말고도 촬영용으로 자르지 않는 과메기를  한 접시를 내어주시더군요..

과메기는 맛도 맛이지만, 건강에도 아주 좋은 음식인데요...간단히 요약하자면...
혈압 및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고도 불포화 지방산EPA와 DHA함량이 쇠고기에 비해 20배이상높아 심근경색이나,뇌경색 방지에 아주 좋구요. 생꽁치보다 과메기로 했을때 DHA와 오메기3의 양이 비약적으로 증가합니다.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갱년기 여성의 뼈에 중요한 무기질 함유량은 쇠고기의5배나 된답니다. ^---^ 
이쯤 되면 지금 바로 자리를 박차고 과메기 드시러 나갈것 같은데요...^^


청어가 과메기가 된 사연

늘 숨겨진 이야기가 재미있다 .
어쩌다 포항 앞바다의 사람들은 과메기를 먹게 되었을까 . 물고기야 구워도 먹고 끓여도 먹고 날로도 먹는 것을 , 왜 하필이면 얼렸다 말렸다 하면서까지 먹게 되었느냐는 말이다 . 그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가 있다 . 예전 이 바다에는 청어가 무척이나 흔했다고 한다 . 고기를 잡으러 나갔던 뱃사람들이 그저 그물만 던지면 떼로 올라오는 청어를 배 안에서 먹을 밥 반찬이나 할 요량으로 배 지붕 위에다 대충 던져놓았던 것이 , 제 스스로 찬 새벽바람에 얼었다가 또 한낮의 빼꼼한 햇살에 녹았다가 그렇게 과메기가 되었다는 이야기 . 또 다른 줄기로는 ,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길에 바닷가 나뭇가지에 청어가 꿰어 있는 것을 보고 한 점 집어 먹어보니 너무 맛이 좋더라 , 그래서 겨울만 되면 그렇게 청어를 구해다 처마에 걸어 얼말려 먹었다는 것이다 . 무엇이 진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 어떤 방식으로든 지나간 시간은 새겨져 있기 마련 . 우리가 읽을 수 있건 없건 . 뼈를 추려낸 청어의 붉은 속살에 물어볼까나 . 무엇이 진실이냐고 . 너의 처음이 어떠하였느냐고 .
시작이야 어찌 되었건 예부터 청어 산지로 유명했던 포항 앞바다의 사람들은 대나무에 청어의 눈을 꿰어 부엌 창문이나 처마에 매달아 놓았단다 . 바깥의 차가운 바람과 밥 지을 때 흘러나오는 따뜻한 온기에 거듭 얼마른 청어는 궁중 진상품으로도 그 이름을 높였단다 .



한 입에 먹기좋게 잘 손질된 과메기, 윤기가 자르르~




물미역과 깻잎, 고추 마늘 그리고 쪽파, 마른김에다 하얀 속배추를 쌈싸시면 더 고소한 맛을 내죠..^^


 과메기를 취향에 따라서  맛있게 먹는 방법

1. 통과메기 : 날 배추, 겨자채, 깻잎, 물미역, 청양고추, 마늘, 쪽파, 돌김, 초고추장.

잘 손질해놓은 과메기에 개인의 입맛에 맞게 깻잎이나 배춧잎, 돌김에 싸서 먹는다.

2. 과메기 무침 : 과메기, 무, 미나리, 쪽파, 물미역, 청양고추, 깻잎, 양파, 깨소금, 참기름, 초고추장.
잘 손질해놓은 과메기를 찢어둔 다음 나머지 재료를 잘 썰어 그릇에 담에 과메기와 함께 초고추장에 무친다.

3. 과메기 조림 : 과메기, 고춧가루, 고추장, 간장, 물역, 설탕, 깨소금.

과메기를 볶는다. 과메기에 기름이 많기 때문에 식용유는 넣지 않고 3분 정도 볶으면 비린내도 없어진다. 장조림이나 멸치 조리듯이 나머지 재료를 넣고 조린다.

4. 과메기 덮밥 : 과메기, 상추, 깻잎, 쪽파, 양파, 청양고추, 무, 미나리.

과메기를 한 입 크기로 자른다. 재료를 잘 썰어 밥 위에 덮밥으로 올린다. 초고추장을 뿌려 잘 섞어 먹는다.

5. 과메기 김밥 : 과메기, 계란, 우엉, 시금치, 어묵.

김밥 만드는 방법과 같다.

6. 과메기 유장구이 : 과메기, 고추장, 물엿, 설탕, 간장, 참기름, 마늘, 통깨.

과메기를 굽는다. 고추장과 간장을 석은 유장을 만들어 과메기에 바른다. 다시 한 번 굽는다.


 


물미역과 과메기



깻잎과 마른김위에 과메기 한점과 마늘과 고추


과메기의 유래

과메기는 영일만 근해에서 잡히는 대표적 어종인 청어를 말려 만든 고장 특유의 전통적인 토산품 즉 건강식품으로 그 유래와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동해안 지역에 청어가 예로부터 오랫동안 잡혀왔으나 조선시대 때 進貢品으로 선정된 관련 식품은 연일과 장기 두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1832년과 1871년의 <읍지>에 다 같이 기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전하는 말에 의하면, 매년 겨울이면 청어가 반드시 맨 먼저 여기서 잡힌다고 하는 데 먼저 나라에 進獻한 다음에야 모든 읍에서 이를 잡았다. 잡히는 것이 많고 적음으로 그 해(오는 해 겨울을 가르킴)의 풍흉을 짐작했다」 (<동국여지승람><영일현>注津條)라는 기록은 영일만 앞바다에 청어가 많이 잡혀 형산강 하류에까지 올라왔음을 지적해 주는 훌륭한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동해안의 청어잡이가 이 고장의 청어잡이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는 이 고장과 청어 사이에 이루어진 특별한 역사적 사연을 말해주는 史話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근래에 이르러서는 청어가 잘 잡히기 않기 때문에 그 대용으로 꽁치를 얼말려 과메기를 만들어 먹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그 대용 식품이 옛날 청어관목 못지 않는 맛을 내며 인기 있는 식품이 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닌 고장 특유의 역사적 지혜와 산물로서 그 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의 '포항물회'와 함께 포항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겨울철의 향토식품이다.




초장과 된장을 같이 올리면 더 맛있어요.



맛있겠죠..



식당주인 아저씨가 촬영용으로 내주신 과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