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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거리는 세상

한겨울에 만나는 바다의 보약 굴밥


한겨울에 만나는 바다의 보약 '굴'로  기(氣) 살리고 살리고..

겨울 제철음식으로 빼놓을수 없는게 굴이다.
서해에서 나오는 굴은 잘고 단단하며 향이 강하다.
생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그 향을 더 즐기려면 굴밥이 낫다.
조그만 돌솥에 굴을 올려 밥을 짓고 매콤쌉쌀한 달래를 다져 넣은 조선간장으로 척척 비벼 먹고
추위에 움추렸던 내 몸에 기(氣)를 보충하여 한겨울의 추위를 거뜬히 이겨내보자.




굴은 쉽게 상하는 패류 중 하나이기 때문에 따라서 굴을 고를때는 신선도를 최우선으로 해야한다.
싱싱한 굴은 빛깔이 밝고 선명하며 유백색으로 광택이 있다.
그리고 깐 굴은 오돌토돌하고 손으로 눌렀을때 탄력이 있는것이 좋다.
오래된 굴은 육질이 희끄무레하고 퍼져있는데 소금물에 담가 불려서 싱싱한 것처럼 판매하는 분들이 간혹 있으니 잘 살펴보아야한다.



영양듬뿍 굴밥을 만들때에는
불린 쌀을 참기름에 볶은후 김치와 무를 얹고 센불에서 5분, 중불에서 10분 밥을 짓는다.
뚜껑을 열고 굴, 새송이, 호두, 대추, 볶은 은행을 밥에 얹고 약불에서 뜸 들이듯 10분 익힌다.
다진 달래, 간장, 매실청(또는 설탕) 물, 참기름, 깨소금, 고추가를 섞어 달래양념장을 만든다.

이때 쌀은 차가운 물로 씻지 않으면 묵은 냄새가 쌀에 남는다.
마트에서 파는 봉지굴은 체에 밭쳐 쓰기만 해도 되지만, 물10컵에 소금 1큰술을 녹여 씻으면 더 좋다.
맹물에 씻으면 맛이 빠져 밍밍해지기 때문이다.

무는 쓴맛이 나는 껍질을 벗겨내서 쓰고 새송이는 젖은 행주 따위로 흙만 살짝 털어 쓰면 된다.
쌀은 참기름에 볶으면 밥알이 서로 들러붙지 안아 비벼먹기 좋다.
무는 밥 위에 올려야 타지 않는다. 밥알 톡톡 튀는 소리가 들리면 밥 다 됐다는 신호이니 뚜껑 열어볼 필요 없다.



이렇게 다 만들어진 영양굴밥위에 다래 양념을 취향에 따라 올려놓고 비벼서 맛있게 먹어 주기만 하면된다.
비빌때 숟가락으로 비비는 것보다 젓가락을 이용해서 한쪽 방향으로 빙글빙글 돌리면서 비벼주면 골고루 잘 비벼진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영양굴밥이지만 귀차니즘이 발생하는 분들은 깨끗하게 손질한 굴을 초장에 찍어 드시거나
흰 쌀밥과 함께 김치에 올려 먹어도 그 맛이 제격이다.



배 타는 어부의 딸은 검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하얗다.

굴은 비타민과 함께 철분, 요오드, 칼슘, 망간 등의 무기질이 풍부해서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에 아주 좋다.
약알칼리성 식품인 굴은 산성 식단을 즐기는 현대인들의 혈액을 정화해 주고,
굴속의 글리코겐은 숙취해소와 회복에 탁월하다.

글리코겐과 아연은 성호르몬을 활성화시키는 강장물로 남성의 정력증진에 효과가 있으며,
굴에는 칼슘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골다공증 예방은 물론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성분과 비타민 A가 풍부해서 살결을 곱고 희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대구탕, 매생이, 과메기 역시 한겨울에 만나는 '바다의 보약'

대구 역시 겨울철이 제철이다.
얼큰한 대구매운탕도 좋지만, 대구가 제철인 겨울에는 매운탕보다는 맑은탕으로 대구살의 깊은 맛을 즐기는 편이 좋다.

요즘 겨울 별미중에 인기를 끄는 것이 매생이다.
굴을 넣고 끓이는 매생이국은 은은한 바다향이 우러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속을 편안하게 한다.
술마신 다음날 속풀이 음식으로도 좋고, 영양 밸런스 면에서 여성에게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식가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경북 포항 지방의 겨울 별미인 과메기,
꽁치를 겨울 바람에 1주일 정도 말려서 돌미역에 당파 등등 초장과 된장을 곁들여 먹게 되는데, 
과메기 역시 한겨울에 만나는 바다의 보약이라고 할수 있겠다.

한겨울의 추위에 움추린 내 몸에 겨울의 제철음식인 굴밥으로 기 살리고
매생이로 속 풀고, 과메기로 영양보충해서 건강한 겨울, 맛있는 겨울을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