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추억 찾아 헤매는 길에서 사랑을 만나다.
평범한 단풍여행이 왠지 끌리지 않는다면, 올 가을 단풍 길은 영화의 배경이 된 촬영지를 찾아가보면 어떨까.
애틋한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영화 속 주인공처럼 그 때, 그 장면의, 그 길을 걸으면 영화의 감동이 배가된다.
고운 단풍이 덮인 오솔길, 알록달록 오색단풍이 녹아내려 형형색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저수지의 풍경 등
멋들어진 가을 전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영화속 단풍여행지 7곳을 소개한다.
영화 "아는여자"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 남이섬
결혼비디오 촬영기사인 춘희(심은하)의 방에 애인(송선미)과 마지막 휴가를 함께 보내려고 찾은 철수(이성재)가 찾아오는데 철수는 떠나버린 애인을 기다린다고 춘희 집에 눌러앉으면서 춘희와 철수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어느 날 춘희의 글을 읽은 철수는 함께 ‘미술관 옆 동물원’ 이라는 영화 시나리오를 써가며 두 사람이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영화에서 사랑을 확인한 두 주인공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라스트 신이 촬영된 곳이다. 서울대공원 중에서도 천연림. 울긋불긋 단풍으로 뒤덮인 청계산의 천연림 속에 펼쳐지는 숲길을 걷다보면 가을날 달콤한 로맨스의 주인공이 된 듯 행복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곳곳에는 선녀 못이 있는 숲, 사귐의 숲 등 11개의 테마로 설치된 휴식공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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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나무 붉게 물든 단풍 숲길 … 아는 여자 ‘남이섬’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투수 치성(정재영)이 자신을 짝사랑 하는 ‘아는 여자’ 이연(이나영과 만들어가는 알콩달콩한 로맨틱 영화 ‘아는 여자’ . 영화의 초반부 한 폭의 그림 같은 낙엽 숲에서 치성이 옛 사랑과 손을 잡고 걸어가던 장면을 촬영한 곳은 춘천 남이섬의 메타세쿼이아 숲길.}
남이섬은 일본의 욘사마 신드롬을 낳았던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아름드리나무들이 붉게 물든 단풍 숲과 흙길이 조화를 이룬 남이섬은 산책하기에 그만. 하루를 몽땅 써버려도 아깝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어 숲길은 보기에도 시원하고 연인과 함께라면 걷는다면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묘한 감흥도 느낄 수 있다. 걷는 게 지루 하다면 커플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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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 하늘, 하얀 백사장에서의 왈츠 … 번지점프를 하다 ‘갈음리해수욕장’
'난 다시 태어나도 너만을 사랑할 거야’ 가슴절절해지는 대사를 관객들에게 남기고 사라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 대학시절 비 오는 날 우산 속으로 슬며시 들어온 태희(고 이은주)만을 사랑한 인우(이병헌). 인우가 군대 입대하는 날 태희는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해 약속장소에 나가지 못한다. 17년 후 국어교사가 된 인우는 세상을 떠난 태희의 흔적을 지닌 남학생을 발견하고 마음을 빼앗긴 후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독특한 줄거리의 영화다. 영화에서 MT를 떠난 두 사람이 노을을 등지고 왈츠를 추던 장면이 촬영된 곳은 태안의 갈음리 해수욕장의 소나무 숲이다.
가을날 찾는다면 나뭇잎마다 노랗고 빨갛게 물드는 단풍의 아름다움과 하얀 백사장의 낭만이 어우러져 진경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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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배경이 된 주산지
천진한 동자승이 장년기에 이르기까지의 파란 많은 인생사가 신비로운 호수 위 암자의 아름다운 사계 위에 그려지는 영화. 그 배경이 되는 주산지는 천진한 동자승마냥 신기함이 깃든 보물 같은 연못이다. 조선 숙종 때 완공, 제방길이 100m에 둘레 1Km로 학교운동장 크기에 불과한 조그마한 인공 저수지지만 300년 연륜이 느껴질 만큼 태고적인 깊이를 자랑한다.
이 연못은 ‘가을’ 하면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절경을 자랑한다. 저수지를 둘러싼 단풍과 밑둥의 반을 물에 담근 20여 그루의 왕버드나무가 감상 포인트. 특히나 새벽녘에 찾는다면 안개와 물속에 비친 단풍의 멋진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다. 알록달록 오색단풍이 녹아내려 형형색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신비로움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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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자태를 뽐내는 단풍나무길 …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내소사’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 조원(배용준)과 사대부 집안의 며느리이지만 음탕한 조씨(이미숙)가 오랫동안 정절을 지켜온 숙부인 정씨(전도연)를 타락시키기 위해 내기를 벌이다 조원과 숙부인이 진짜 사랑을 이루게 되는 영화 스캔들. 스캔들의 주용 촬영지는 내소사. 내소사 하면 전나무숲길을 떠올리는 이가 많다.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은 전나무 터널을 벗어나면 일주문 앞까지 아름다운 단풍나무길이 빨간 자태를 뽐내고 있어 가을이면 단풍나들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단 풍길을 지나 천왕문에 들어서면 천년이 넘은 느티나무와 가지마다 주홍빛 꽃을 피운 감나무가 맞아준다. 현존하는 사찰의 꽃살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대웅보전의 8짝의 꽃살문을 눈여겨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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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을로" 와 "화려한 휴가"의 촬영지 메타세쿼이아 길
대학생인 연수(송윤아)는 친구인 우재(설경구)를 짝사랑하지만 다른 여자와 실연한 우재는 입대를 해버린다. 10년 후 우연히 재회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영화 ‘사랑을 놓치다’ . 동상저수지는 허물없이 친구로만 여기다가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서울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우재가 연수와 만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위봉산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저수지인 동상저수지는 영화제작팀이 가교가 가을날의 정취를 더한다. 특히나 대아저수지를 감돌아 동상저수지에 이르는 732번 호반도로는 드라이브 코스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 바람결 따라 흐트러지고 떨어지는 단풍잎들을 밟으며 자꾸만 걷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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