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스며들고싶어. 건조주의보/김기만 수요일이면 버릇처럼 비를 생각했다 긁힌 레코드판 위에 무심코 덜어진 바늘로 한자리를 맴돌다 어지러워 지치곤 했다 바람이 오는 곳이 궁금하지 않았다 땅을 뚫고 올라 온 민들레가 반가운 듯 도시의 반 토막짜리 하늘이 아지랑이에 지글거리며 오랜만에 웃었다 길 위에 서서 두리번거리는 아이가 되어 어느 봄날 환절기라 찢어진 입술 사이 나오려다 흐트러진 네 이름 같은 건조 네가, 아니 비가 그리운 날 더보기 이전 1 ··· 1397 1398 1399 1400 1401 1402 1403 ··· 14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