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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거리는 사진

1207년전 사명대사가 중건한 반룡사의 연등 풍경


지난 휴일이 장인어른 기일이여서 경북 고령을 다녀왔습니다.
오후 느즈막히 찾은 산소 바로 옆에 반룡사란 절이 있어 다녀왔는데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많은 연등이 반겨주고 있습니다.
반룡사에서 제일 먼저 반겨주는것은 커다란 돌 항아리에 샘솟듯 솟아나는 샘물입니다. 
파릇파릇 초록의 살들을 붙혀가는 산중의 나무들이 둘러싸인 산사에서 마시는 한 모금의 물이 정말 가슴 저 밑까지 시원함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사월 초파일을 몇일 앞둔 산사 반룡사의 풍경을 조용히 몇장  담아왔습니다. 




'묵어' 라고 읽어셨죠...자세히 보시면 '묵언' 입니다.
핸드폰은 상황에 따라서 꺼두시기 바랍니다..^^



봄바람이 대나무 밭 사이로 지나가면 대나무는 소리 없는 바람의 소리를 잡아서 들려줍니다.
대나무 아래 나무판자 의자와 고개만 빼꼼히 내민 장독대가  정겹습니다.






반룡사는 신라 애장왕 3년(802년)에 창건된 고찰로,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된 것을 사명대사가 중건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아주 오래된 고찰입니다.




반룡사의 사찰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사찰 옆을 흐르는 작은 계곡의 물소리와 함께
산새들의 지저귐이 아주 아름답게 들려옵니다.










내려오는길에 미쳐 찍지 못했던 샘물터를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커다란 돌 항아리가 나무가지에 살짝 가려서 사진이 조금 아쉽게 나왔습니다..



지은양과 태근군은 바닥에 깔린 자갈들의 모양 찾기 놀이가 한참입니다..
자갈길 옆으로 심어진 나무에게서 산사의 봄내음을 물씬 느낄수 있습니다.



반룡사 처사(절에서 일하는 남자를 말함)의 지게입니다.
지게와 함께 같이 촬영양해를 구했더니 극구 안되신다고 하시면서 지게 촬영만 허락을 해 주셨습니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 십여분정도 예기를 나누고 나서 지게를 지시고 가는 뒷모습에서 도심에서는 느낄수 없는 여유와 푸근함, 그리고 느림의 행복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