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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거리는 사진

북한산에는 새색시가 벗어놓은 쪽두리가 있다? 없다?



북한산에는 새색시가 벗어놓은 쪽두리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정답은 "있다" 입니다.
새색시가 벗어놓은건지는 알수 없지만 엄청나게 큰 쪽두리가 있는데 
바로 북한산의 쪽두리봉입니다.

여기까지 조크이구요...ㅎㅎ 

제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산의 쪽두리봉은 동네뒷산 오르듯이 심심하면 다녀오던 곳이였는데
실로 오랜만에 북한산 쪽두리봉을 찾았네요..
지난주 그러니까 7월4일 저녁 포스팅에서 시간되시는분 같이 가자고 남겼었는데, 같이 가겠다는 분이 안계서서
그래서 간단하게 김밥한줄 생수한통 커피하나 책한권 넣고 아, 그리고 쪽두리봉 들머리에서 오이 두개도 샀군요..




북한산 쪽두리봉은 그다지 높지가 않아서 동네 꼬마아이들도 부모님과 함께 운동삼아 오를수 있는 곳입니다.
이날도 쪽두리봉을 오르고 내리는 동안 부모님을 따라나선 꼬마들을 여럿 봤네요.

북한산 쪽두리봉에 오른 코스는 전철3호선 불광역 2번출구로 나와서 300여m 직진하면 통나무집 간판을 만나는데
통나무집 간판 바로 왼쪽 아래로 올라가는 등산로와, 역시 통나무집간판에서 왼쪽으로 꺽어 50여m 에서 다시 오른쪽 골목으로도 등산로가 나 있는데 전 후자의 등산로를 택했습니다.



지금은 국립공원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텅빈 관리사무소가 등산객을 먼저 반겨주네요.
예전엔 쪽두리봉을 시작으로 해서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그리고 백운봉을 밟고 우이동 계곡으로 하산하고 그랬었는데
이젠 자신이 없네요.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의 등산이고 하니 쪽두리봉만 다녀왔습니다.
사실 등산이라고 하기엔 조금 낯부끄럽지만 포스팅 한번 해보겠습니다..ㅎㅎ



여름의 깁숙한 칠월이라 그런지 진한 초록의 녹음속에 빨간 산딸기가 길가에서 유혹을 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산초나무 열매입니다. 저희 시골에서는 지피라고 불렀는데 추어탕에 주로 많이 넣어 먹죠..^^


입산을 시작한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서 북한산 쪽두리봉을 향한 등산의 재미를 더해주는 큰바위들을 만날수가 있죠.
머 큰바위 옆으로 등산로가 따로 있긴 하지만 크게 위험하지 않은 이런 넓은 바위는 그냥 타주는게 도리일듯 합니다..ㅎㅎ


이마에 흐르는 땀을 두어번 훔치다 보면 바로 코앞에 쪽두리봉의 정상이 나타납니다.



조금더 당겨본 쪽두리봉입니다.
가만히 보니 쪽두리봉 바로 옆에 지난번엔 없었던 송신탑이 생겼네요..
송신탑 전봇대를 인공나무가지등으로 위장을 해놓긴 했지만 참 보기 안좋더군요..





그의 45도는 될듯한데 보는것만으로 사지가 떨리네요..
전 아마 목숨이 두개라도 암벽등반은 무서워서..ㅎㅎ





북한산 쪽두리봉의 쪽두리입니다.
어떻게 쪽두리 닮아보이나요..??

지금 쪽두리봉 꼭대기에 오르려고 하는 여성분 보이시죠..
이분이 8부능선 쯤에서 쪽두리봉 아래 암벽 타시는 분들을 보면서
나도 타고싶다 나도 타고싶다 하면서 혼자서 중얼중얼 하시던 분이였는데,

암벽등반의 아쉬움을 쪽두리봉 꼭대기에 올라가는 것으로 대신하는듯 하네요..


의욕이 넘치는 아줌마가 내려온 쪽두리봉은 이제 산비둘기가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수염이 멋있었던 아저씨와 함께 올라온 애완견인데 주인이 손바닥에 물을 부어주자
갈증이 났는지 한참을 저렇게 물을 핧타먹더군요..

사진좀 찍어도 될까요 하고 양해는 구했는데 미처 강아지 이름은 물어보지 못했네요.. 


맛도 두배, 가격도 두배인 아이스크림입니다...ㅎㅎ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신발과 양말을 벗고 두다리를 쭉~ 펴봅니다..
세상 부러울게 없어보이죠..ㅎㅎ
발등에 묻은 양말보풀은  못본척 해주세요..ㅋㅋ





준비한 김밥 한줄 샤삭~ 해치우고 본격적인 신선놀음 돌입했습니다.
잠시후 아주머니 네분이 바로 옆으로 자리를 잡더니 
바로  엄청난 수다를 떨고 토해내시더군요 하지만, 대자연 앞에서는 용서?가 되더라는..ㅎㅎ
공기가 맑아서인지 책이 눈에 너무 잘 들어와서 금세 한권이 달 읽혀지더군요.. 

일기가 좋지않아 시야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찾은 북한산 쪽두리봉에서 7월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한방에 날렸습니다..

북한산 쪽두리봉의 암벽이 아름다우셨다면 바로 아래  view on 손등의 숫자를 쿡~ 한번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