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그 부서지는 파도 앞에서
한치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억수같이 비가 내렸던 지난 주말
무박2일 남도여행을 위해 서울을 빠져나가는 시간만 두시간..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이 퍼붓든 비가 서산을 지나니
아주 희미한 한줄기 빛을 발하고 있다
잠깐의 고민도 없이 핸들을 바닷가로 돌려
간발의 차이로 바다의 품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담아본다
언제나 그렇듯 바다는 바람에 몸을 맏기채
내 발 앞에서 작은 부서짐을 한없이 만들어 내고 있다
이렇게라도 잡아보려 애를 쓰지 않으면
그냥 무너지고 말듯한 두다리는
언제나 그렇듯 작은 바람에 큰바람에
순리를 그러지 않고 몸을 맏긴 바다의 울렁임에
위안을 얻고 다시금 지탱할 수 있는 큰 힘을 만든다
- 농로를 따라 찾아간 이름모를 어느 해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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