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마셨다는 우물이 초등학교 운동장 한가운데에 보존되고 있는 고령초등학교
가야시대 철기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웠던 대가야의 역사가 흐르고 있는
경상북도 고령군 고령읍에 103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고령초등학교 운동장에는
특이하게도 운동장 한가운데에 우물하나가 있는데,
이 우물은 5~6세기경 가야시대 대가야 왕들이 즐겨 마셨다고 전해져오는 곳으로 '어정'이라고 불리고 있다.
아무리 가물어도 메마르지 않는 이 우물은 옛날 그모습 그대로 복원을 해서 잘 관리 되고 있었다.
고령초등학교 정문 뒤로 보이는 '어정'
백년전 고령 초등학교가 들어서기 전에는 고령을 감싸 안고 있는 주산의 주산기슭 아래였다고 하는데, 이 우물의 깊이는 50Cm 정도
로 얕지만, 가뭄이나 폭우에 관계없이 수위가 일정하여 마을 주민들로부터 식수로 널리 사용되었다고 한다.
대가야 왕들이 마시던 우물 '어정' 뒤로 고령초등학교의 본관이 보이고 좌측으로 강당과 체육관 건물이 보인다.
1968년 고령초등학교에서 분수대를 설치하였으나 1977년 계명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조사한 이후 원형대로 복원하여 지금에 이르는 모습이다.
발굴 조사 당시 우물 주변은 차진 점토가 있었으며, 유구(遺構)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가야의 목긴 항아리 목짧은 항아리 등의
토기 파편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내부형태는 모서리를 없앤 사각형 내지 원형이며 크기는 상단 90Cm미만, 복원된 안지름 130Cm,
하단높이 30Cm, 복원안지름 100Cm내외이다. 현재는 석축을 복원한 다음 동쪽만 입구로 트고 나머지는 무거운 판석으로 덮혀있다.
지금 남부지방은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심하지만, 운동장 한가운데 있는 이 '어정'은 위 사진처럼 항상 물이 고여있음을 확인 할수 있다.
주변으로 울타리가 쳐져있어 잘 관리 되고 있는 '어정'
'어정' 맞은편에는 정확한 수령은 알수 없지만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왕버들나무가 있는데,
아마도 옛날엔 이 '어정'에서 박바가지에 버들잎 띄어 목을 적신 선비들이 왕버들 나무 그늘에서 시한수 읇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보호수 왕버들과 어정
왕버들의 정확한 수령은 알수없지만 둘레를 보아하니 500년은 족히 되어보인다.
경상북도 고령에는 고령초등학교 운동장 가운데 있는 '어정'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3대 악성 중의 한사람이며, 가야금으로 유명한 우
륵이 태어난 고장으로써 우륵박물관과,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순장묘인 지산동 44호분을 재현하여 당시의 무덤 축조 방식, 주인공
과 순장자들의 매장 모습 등을 직접 볼 수 있는 대가야왕를전시관과 지산동 고분군 및 고령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한 곳에 전시함으
로써 대가야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가야 역사관으로 구성된 국내유일의 대가야전문박물관이 있다.
대가야 왕릉 고분군 관련글 보기 ☞ 신비의 왕국, 대가야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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