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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거리는 세상

공원에서 부비부비하는 길고양이와의 짧은 만남


월드컵 16강 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의 응원 여파로 휴일 늦게까지 기절해있다가 아이들과 동네 뒷산 공원에서 야구를 하기 위해 올랐는데, 공원초입에 있는 계단에서 길고양이를 만났네요. 이웃블로그인 Raycat님이 키우는 고양이인 웅이를 블로그에서 매일 보다보니 길가다 길고양이를 만나면 웅아~ 하고 부르는 습관이 생겼네요..ㅎㅎ

이날도 계단에 있는 고양이를 보자마자 웅아~ 하고 불렀는데, 왠걸 길고양이가 도망을 가지않고 있네요. 그래서 딸아이 지은양이 쪼그리고 앉아서 웅아~ 웅아~ 하고 부르니 쪼르르 내려와서는 지은양 품에 안기고 부비부비도 하고 그러네요..도망가지 않는 길고양이를 지은양은 집에가서 키우자 그러네요. 같아간 아들 태근군도 아빠 나도 잘 돌볼테니 우리 데리고 가서 키우자 하네요..결국은 고양이를 키우기 위한 마음의  준비랄까 환경등이 갖쳐줘있지 않아서 안된다고 다음에 와서 또 같이 놀아주자 그랬네요..


핸드폰으로 더군다나 해질녂에 촬영한 사진이여서 화질이 많이 좋지 않네요.

웅아~ 웅아~ 하고 지은양이 길고양이를 부르네요.




왠걸 길고양이가 도망가지 않고 지은양에게 다가옵니다.




누군가 키우다 버린 고양이가 아닌가 할정도로 사람한테 경계를 하지 않네요..




겁많은 태근군,,잔뜩 긴장한 모습이죠...ㅎㅎ




긴장한 태근군을 아랑곳하지 않는 길고양이..ㅋㅋ




한때는 지은양의 장래희망이 사육사였었다죠..^^ 지금은 우주정복이라나 뭐라나..ㅎㅎ




근데 길고양이가 이렇게 사람을 겁내하지 않아도 되는건가요..?




급기야 지은양 품에 안기는 길고양이, 아무래도 누군가 키우다 버린 고양이인거 같네요.







고양이가 배고플꺼 같다며 집에가서 먹을것좀 가져오자는 태근군 때문에 결국 집에가서 멸치 몇마리 가져왔네요.




배가 고프긴 많이 고팠나 봅니다. 한숨에 다 먹어 치우네요.




"지은아, 이제 고양이랑 그만놀고 운동하러 가자..."




"안녕 잘있어 다음에 또만나.."




멀어지는 지은양을 계단 돌담뒤에서 바라보고 있네요.







아니 저녀석 우리 뒤를 따라 오고 있네요.




지은양이 다가가자 길고양이는 좋아라 지은양에게 달려오네요.




이렇게 야구를 한참 할 동안까지 길고양이는 우리곁을 떠나지 않고 주위를 맴돌고 있더군요.





지은양이 다시 길고양이와 놀기위해 웅아~ 하고 부릅니다.


















우연히 공원에서 만난 길고양이와 짧은 시간이였지만, 사람을 보고 도망은 커녕 안기기도 하고 부비부비 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누군가 키우다 버려진 고양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많이 가여워 보이더군요..애들이 먼저 데려가서 키우자 하기전에 제가 먼저 데려와 키우고 싶었지만, 고양이를 키우기 위한 환경이 준비가 되어있질 않아 가로등 밑을 서성이는 고양이를 두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오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는데요.  은비라는 고양이가 이웃에게 폭행당하고 아파트 밑으로 내던져 결국 싸늘한 죽음으로 엉망진창이 된 채 발견된 고양이 은비 사건인데요. 어제 저녁 9시 뉴스에도 나오더군요..
은비의 자세한 이야기는 ▶ http://raycat.net/1305 에서 보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