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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사랑을하다

아들의 흔들리는 이를 뺀다는게 그만....


아들 태근군이 앞니가 흔들린다고 저한테 빼달라고 합니다.
사실 딸아이 지은양 이가 흔들릴때  딱 한번 빼보긴 했는데  그때도 미루다 미루다가..
제가 빼서 빠진게 아니라 빠질때가 되서 빠진 거였거던요..ㅎㅎ
사실 태근군 이빼는 것도 솔직히 용기가 나질 않았는데, 아빠 오늘은 진짜 이 빼줘 하는데 안빼줄수가 없더군요..

그저께도 이를 뻬달라고 졸랐었는데  선교원 졸업사진 찍고난 후에 빼준다고  미뤘었는데..
오늘은 아빠 체면이 있지 그냥 넘어갈수가 없더군요...그래 이 빼는게 대수냐 그냥 빼면 되는거지..아자아자..


먼저 이 빼기전에 기념 사진 남겨놓기 위해, 태근아 웃어봐 이가 다 보이게 김치~~~ 하면서... 사진을 몇장 남겼습니다.






자 이제 흔들리는 이에다가 실을 여러번 묶어 줍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두면 나중에 태근이가 좀 더 자라서 이사진 보게 되면 재미있을거야 그치...
하면서 떨리는 제 자신을 다독거려 봅니다...ㅋㅋ


이때 까지는 태근이도 저도 이 빼는 일이 아주 순조롭게 잘 이루어 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뺄 이에 실을 묶은다음 하나둘셋 하고 휙~ 잡아 당겼는데 실이 제 손에서 미끌어지면서 빠지질 않더군요..
그래서 다시 한번더 실을 제 손가락에 돌려서 한번더 휙~ 잡아 당겼습니다..



그랬더니 이가 톡~ 하고 거실바닥 저 쪽까지 날라 가더군요..
이 빼는거 이거 별거 아니구만..ㅎㅎ

그런데 거울을 보고 빠진이를 확인한 태근군이 갑자기 막 울어대기 시작합니다.
왼쪽이를 빼랬더니 왜 오른쪽 이를 뽑았냐고 대성 통곡을 해 댑니다..

나는 대문이가 두개 다 흔들려서 하나씩 하나씩 두개를 다 뽑을 생각이였고
태근군은 오늘은 일단 왼쪽 대문이만 뽑을 생각이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른쪽 이를 뽑았으니..컥!!!
 


빠져버린 이를 어떻하겠습니까?  다시 끼워넣을수도 없고...
나머지 왼쪽 대문이도 실을 묶어서 아주 쉽게 빼줬습니다...


사실은 오른쪽 이도 아주 많이 흔들려서 빼줘야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멀쩡한 생니를 뺀건 아니니 너무 놀라지는 마세요...ㅎㅎ


거울앞에서 빠진 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대성통곡을 했는지 눈과 코가 다 빨개졌네요..



태근군, 이 뺏어니 빠진 이 들고 사진 찍어놔야지...
울먹이다가 빠진이를 들고 포즈를 취해줍니다...ㅎㅎ



대문니 두개를 포함해서 이제 세개의 이를 뺏습니다.
태근군, 나머지 이도 아빠에게 맏겨주렴...원하면 언제든지 빼줄께...ㅋㅋ








언제 이 뺏냐는듯이 이제 태근군의 개구쟁이로 다시 되돌아 왔습니다.
한동안 사과 베어먹는 모습이 웃길꺼 같습니다..


다음에 이 뺄땐 제대로 정확하게 잘 빼줄께...
태근군 사랑해 지은양도~~ 

풍류왕 김가기.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태연 (이룸,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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