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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거리는 세상

삼각대가 중요한 이유, 몸소 느꼈습니다.





지난 토요일 퇴근후 덕수궁 돌담길에 잠깐 출사 나갔다가
우연찮게 이웃 블로그님을 만나서 배병우사진전까지 보고 왔었어요.
퇴근후 덕수궁에서의 짧은 출사가 아쉬워서 다음날 일요일 호후 마지막 가을 모습이 될지 모르는 단풍을 담기위해
덕수궁 돌담길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을 열심히 찍던 와중, 
잠깐 한눈 판 사이에 피곤에 지친 삼각대가 그만 자리를 깔고 눕는 바람에
렌즈는 물론 세로그립과 바디에 온통 멍이 들었네요..ㅠㅠ



세로그립이 땅에 먼저 해딩하는 바람에 다행히 렌즈는 목숨을 건졌어요...
렌즈보호필터가 목숨을 던져가며 렌즈를 구해낸 것이었죠...ㅠㅠ 






사랑하는 이마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흉터도 남았구요..
일단 시커먼 매직으로 살짝 치료해줬는데 나중에 니콘 밴드 스티커로 상처를 치료해줘야겠어요..






바디와 렌즈를 위해 세로그립 역시 희생을 아끼지 않았어요..
비록 서버 커멘드 다이얼이 골절을 입었지만요..ㅠㅠ




온몸으로 받아낸 세로그립의 충격은 컷었나 봅니다.
여기저기 난 상처를 눈 뜨고 못봐주겠네요..응~응~~~




골절입은 서버 커맨드 다이얼을 정형외과에 데리고 가려다가
야매로 제가 직접 치료해주기로 했습니다..
수술 도구는 시계 드라이버 삼천원짜리 하나만 준비를 했어요..




세로그립 속이 이렇게 허 할줄은 정말 몰랐네요..
이렇게 약한 몸으로 바디와 렌즈를 구하다니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배터리 꽉꽉 채워줄께....




간단한 시술로 골절상 입은 서버 커맨드 다이얼을 원치로 잘 맞쳐 줬습니다.
긇힌 상처는 다음에 성형수술을 별도로 해줘야겠어요...




세로그립의 희생 못지않게 장렬히 전사한 렌즈보호 필터의 깨진 유리는 제가 직접 제거 해줬는데
필터링이 꼭 찍히는 바람에 풀어지지 않아 결국 병원에 데리고 가서 필터링을 절단 했어요..
렌즈를 구하기 위해 몸까지 바쳤는데, 링 절단이라는 아픔까지 줘서 제 마음이 찢어지네요..ㅠㅠ

간 사람은 아니..간 필터는 갔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진 렌즈는 다시 열심히 살아야죠..
그래서 새친구를 만들어 줬어요.2만원짜리 켄코로요....



사진을 찍다보면 삼각대가 필수조건입니다.
그렇지만 출사때 삼각대를 메고 나간다는거 정말 귀찮을 뿐만 아니라
삼각대 무게에 의해 짖눌리는 어깨의 고통으로
특별히 야경사진이 아니면 잘 들고 다니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좀더 가벼운 재질의 삼각대를 찾게되지만
가격이 한 마디로 ㄷㄷㄷ 하죠.

수백만원 짜리 카메라를 지켜줄 삼각대라고 생각하면 생각이 조금 바뀌실것 같은데요.
전 이렇게 다행히 렌즈필터와 세로그립에 조금 상처를 입는 것으로 상황이 마무리 되었지만,
소중한? 경험이였네요.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조금 무겁더라도 튼튼한 삼각대를 구비해야겠습니다.